하루여백 _ HARUYEOBAEK
Location _ 충남 아산시 도고면
Area _ 118.31m²
Use _ 스테이
Completion _ 2023 . 10
Photo _ 김진철
Architecture / Space design / Landscaping
공백을 채우는 하루, 하루여백
모두들 하루를 비움 없이 살아간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를 채워 사는 데도 마음의 공허함을 자주 느끼는 건 왜 일까. 우리는 마음의 공백을 채워 줄 수 있는 하루를 만들고자 하는 계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공백과 여백
공백이란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0에 가까운 상태, 형태를 말하는데 이는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에 반에 여백은 종이 따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남은 빈 자리를 말한다. 의도한 공백, 실체가 없지만 그것 만으로도 충만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휴식의 의미와 가깝다고 생각했다. 비어있는 공간(공백)을 무엇(여백)으로 채우느냐는 누리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동일하게 비워져 있는 공간(공백)에서도 경험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진 공간 또는 경험(여백)이 될 수 있다. 공백을 각자의 의미로 채워 나가는 것, 각자의 일상에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여백은 건물 구조에서도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건물의 구조와 정면에서 바라본 건물의 파사드에서 빈 사각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중정형의 구조는 주변과의 시선을 차단해주는 역할도 동시에 가지고 있어 프라이빗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내부에 작은 사우나실은 지친 몸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커피머신 대신 핸드드립을 경험하도록 하여 공간의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건물 외관과 내부는 웜화이트의 톤을 베이스로 따뜻한 분위기를 강조 시켜주었고, 내부에 자작나무와 천연 대리석 등의 자연 소재는 편안함을 느끼도록 해준다.